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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아한의원 노원점] 중복(中伏), 꼭 챙겨야 할 여름철 배앓이 예방 음식 4가지

예봉아빠 2025. 7. 30. 10:00

무더운 여름, 속을 지키는 건강한 식재료 이야기

삼복더위 중 가장 더운 날로 알려진 ‘중복(中伏)’. 예로부터 "삼복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이 시기의 더위는 사람의 기운을 쉽게 소모시키고 몸속까지 지치게 만듭니다. 높은 온도와 습도, 잦은 냉방기기 사용과 찬 음식 섭취는 여름철 대표적인 증상인 배앓이, 식욕부진,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름철에는 위장 기능이 약해지기 쉬운 계절로 꼽힙니다. 찬 음식을 자주 찾게 되면서 일시적으로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속이 냉해지고 소화 기능이 떨어지며, 반복적으로 복통이나 장 트러블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여름철 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상 식단 속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네 가지 음식 재료를 소개합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챙길 수 있는 건강한 여름 식탁을 만들어보세요.

 


1. 따뜻한 성질의 대표 보양식, 닭고기

여름철 대표 보양식 재료로 손꼽히는 닭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해 지친 몸의 기력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재료입니다. 무엇보다 닭고기는 따뜻한 성질을 가진 음식으로, 찬 음식 섭취가 잦은 여름철 냉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철에도 속이 냉해지기 쉽다고 보는데, 이는 땀을 많이 흘리고 체열을 외부로 발산하는 동시에, 찬 물이나 아이스크림, 냉면 등의 음식 섭취로 인해 위장 기능이 약화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따뜻한 음식으로 속을 데워주는 식단은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닭고기는 대추, 마늘, 찹쌀, 인삼 등과 함께 끓이면 더욱 좋은 궁합을 이루며, 가족 모두가 함께 먹기 좋습니다. 삼계탕이나 닭죽처럼 소화 부담이 적은 형태로 섭취하면 장 건강 관리에도 부담이 덜하며, 식욕이 떨어졌을 때에도 먹기 편합니다.


2.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오이

오이는 수분 함량이 95%에 달할 만큼 여름철 수분 보충에 좋은 채소입니다. 특히 무더운 날씨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여름철에는 오이처럼 수분이 풍부한 식재료가 체내 수분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오이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 내 노폐물 배출을 돕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이는 여름철 더위로 인해 장 기능이 느려지고, 변비나 복부 불편감을 겪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오이를 싫어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땐 오이를 얇게 썰어 과일과 함께 갈아 주스로 만들거나, 요거트에 잘게 썰어 넣어주면 자연스럽게 섭취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오이의 신선한 풍미는 더위로 인한 식욕 저하에도 상큼한 자극이 되어줍니다.


3. 항균 성분이 풍부한 여름 과일, 매실

매실은 오래전부터 여름철 식중독과 배앓이 예방에 도움을 주는 전통 식재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실에는 다양한 유기산 성분과 함께 항균, 해독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무더위로 인해 쉽게 상할 수 있는 음식 섭취 이후에도 위장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특히 매실의 신맛 성분은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입맛을 돋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여름철 식욕 저하에 효과적인 보완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매실청이나 매실 음료는 아이들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형태이며, 물에 희석해 시원하게 마시면 갈증 해소에도 좋습니다. 단, 산도가 강한 편이기 때문에 위가 약한 사람이나 공복 상태에서의 섭취는 피하고,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장 건강에 이로운 유산균

여름철 배앓이와 설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장내 균형의 붕괴입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이 떨어지면 장 점막도 민감해져 쉽게 염증 반응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유산균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김치, 요구르트, 된장 등의 발효 식품에는 자연 유산균이 포함되어 있지만, 아이들의 경우 발효식품 섭취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유산균 보충제를 통해 섭취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제품을 고를 때는 당분이 적고, 장까지 도달하는 생균 형태로 구성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꾸준히 소량씩 섭취하는 것이 장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식사와 함께 섭취하면 흡수가 더 원활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름철 건강한 식습관이 속을 지킨다

중복을 포함한 삼복더위 시기는 몸의 겉은 덥고 속은 냉해지기 쉬운 시기입니다. 잘못된 식습관과 환경이 반복되면 소화기계는 쉽게 지치고, 반복적인 복통과 설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덥다고 찬 것만 찾기보다는” 속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장 건강을 위한 음식 선택이 필요합니다.

오늘 소개한 닭고기, 오이, 매실, 유산균은 모두 일상에서 쉽게 활용 가능한 재료입니다. 식단에 조금씩만 변화와 균형을 주어도 여름철 배앓이와 속 불편감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중복은 더위의 정점에서 우리 몸의 밸런스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시기입니다. 무더위에 지치지 않고 소화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보양식을 챙기는 것을 넘어, 속을 배려한 음식 선택이 중요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시원하면서도 속은 따뜻하게, 균형 잡힌 여름 식단으로 건강하게 삼복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