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함소아, 틱 스토리: 운동틱과 음성틱, 그리고 뚜렛장애 알아보기

아이에게 반복적으로 눈을 깜빡이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행동이 나타나면 “이것도 틱일까요?” 하고 궁금해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틱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몸을 움직이는 형태로,
어떤 아이는 특정한 소리를 내는 형태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틱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누어 보면서
운동틱과 음성틱의 차이, 일과성 틱과 만성 틱, 그리고 뚜렛장애는 어떻게 구분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틱은 크게 **운동틱(motor tic)**과 **음성틱(vocal tic)**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운동틱은 말 그대로 특별한 목적 없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움직임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등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얼굴 주변에서 시작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부위의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에게 같은 순서로 증상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틱이 나타나는 위치만으로 증상의 경과나 심한 정도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음성틱은 몸의 움직임 대신 의도하지 않은 소리나 말소리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음음”, “킁킁” 하는 소리나
헛기침을 반복하거나
목을 가다듬는 듯한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 복잡한 형태에서는 특정 단어나 문구를 반복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음성틱이라고 해서 반드시 말을 하는 형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침이나 코 훌쩍임처럼 보이는 간단한 소리도 음성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코나 목이 실제로 불편해서 나타나는 증상과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비염이나 감기 등 다른 원인이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운동틱과 음성틱이 동시에 나타나는 아이는 모두 뚜렛장애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틱의 종류를 구분하는 것과 틱장애의 진단명을 결정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틱장애를 평가할 때는 어떤 종류의 틱이 나타나는지뿐 아니라 증상이 시작된 시점, 지속된 기간,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합니다.


틱장애를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기준이 바로 1년입니다.
틱이 처음 나타난 뒤 1년 이내에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잠정적 틱장애(과거 용어로 일과성 틱장애)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반면 운동틱 또는 음성틱 중 한 종류가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지속성(만성) 운동 또는 음성 틱장애를 고려하게 됩니다. 그리고 운동틱과 음성틱이 모두 존재하면서, 틱이 처음 시작된 이후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뚜렛장애의 진단 기준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즉, 운동틱 + 음성틱 + 1년 이상의 지속이라는 요소가 뚜렛장애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다만 실제 진단은 단순히 기간만 가지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의 형태와 경과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뚜렛’이라는 말을 들으면 부모님들은 순간적으로 걱정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뚜렛장애라는 진단 자체가 아이의 지능이나 성격, 인격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틱은 의도적으로 하는 행동이 아니며, 아이가 일부러 부모님의 말을 듣지 않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하는 행동으로 볼 수 없습니다.
또한 틱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증상이 계속 심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틱은 증상의 정도가 좋아졌다가 다시 심해지기도 하고, 한동안 거의 보이지 않다가 특정 상황에서 다시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부모님이 관찰해야 할 것은 ‘틱이 앞으로 반드시 뚜렛으로 발전할까?’라는 걱정보다는 현재 아이의 증상이 어떤 형태인지, 얼마나 지속되고 있는지,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입니다.

이 부분을 특히 많이 걱정하십니다. “틱이 1년 넘게 지속되면 뚜렛으로 발전하는 건가요?”
하지만 틱이 1년 이상 지속되었다고 해서 자동으로 뚜렛장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틱과 음성틱이 모두 있었는지, 각각의 증상이 어떤 경과를 보였는지 등 진단 기준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반대로 틱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가볍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숫자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증상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관찰하는 것입니다.

틱을 오래 관찰하다 보면
“처음에는 눈을 깜빡였는데 이제 어깨를 움직여요.”
“눈 증상은 좋아졌는데 다른 행동이 생겼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틱은 한 가지 형태만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의 종류나 위치가 변하면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새로운 증상이 하나 생겼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악화라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기존 증상이 줄었다고 해서 다른 증상까지 모두 좋아졌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아이의 틱을 살펴볼 때는 특정 부위 하나보다는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틱은 좋아졌다가 다시 나타날 수 있고, 형태가 바뀌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 입장에서는 하루하루 증상을 확인하다 보면 작은 변화에도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또 했어.”
“그거 하지 마.”
“왜 자꾸 그래?”
라고 반복해서 지적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아이의 생활환경과 증상의 변화를 차분하게 관찰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다음 ‘틱 스토리’에서는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틱에 대한 오해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